1981년, 전 세계 라디오에서 가장 자주 흘러나오던 목소리와 허스키한 매혹적인 음색의 킴 칸스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부른 노래, “Bette Davis Eyes”는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1980년대의 감성과 스타일을 완벽하게 상징하는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그 시절 특유의 몽환적이고 도시적인 분위기가 스쳐 지나가죠.
🎙️ 허스키한 목소리의 마력
킴 칸스는 194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원래는 작곡가로 먼저 활동했어요. 그녀는 작곡가로서의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그녀만의 허스키한 보컬은 단번에 귀를 사로잡을 만한 개성이 있었죠. 이 독특한 목소리는 다른 여성 팝스타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무기였고, “Bette Davis Eyes”에서 그 매력을 폭발시키게 됩니다.
원곡은 1974년도
재미있는 사실은 “Bette Davis Eyes”가 킴 칸스의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곡은 사실 1974년에 재키 데샤과 **도나 와이스** 가 함께 만든 곡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포크 스타일의 담백한 곡이었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죠.
그러던 중 킴 칸스와 그녀의 밴드, 그리고 프로듀서 **밸 가베이(Val Garay)**가 이 곡을 완전히 재해석합니다. 드럼머신과 신시사이저를 사용해 훨씬 더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으로 탈바꿈시켰고, 그녀 특유의 거친 목소리로 노래에 생명을 불어넣었어요. 이 편곡이야말로 “Bette Davis Eyes”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 요즘 말하는 역주행의 노래이죠~!
“She’s got Bette Davis eyes…”
이 한 줄의 가사만으로도 우리는 그 여인이 얼마나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졌는지 상상할 수 있게 되죠. 그녀는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룰을 가진 인물입니다. 사랑을 지배하는 여성, 혹은 치명적이지만 결코 유약하지 않은 존재로서, 이 곡 속 여성상은 당대 팝 문화에서 거의 혁명적인 이미지였습니다.
“Bette Davis Eyes”는 1981년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합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고, 킴 칸스를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죠. 또한 이 곡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며 음악적 완성도까지 인정받습니다.
신시사이저 기반의 반복된 리듬...
이 곡은 80년대 음악의 전형이라 불릴 만큼, 신시사이저 기반의 프로덕션이 특징입니다. 당시 최신 장비였던 Prophet-5 신스와 전자 드럼은 곡 전체에 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부여했고, 킴 칸스의 허스키 보컬은 이 위에 거칠고도 섬세한 감정을 얹었습니다.
모던하지만 인간적인, 차가우면서도 감성적인 이 사운드는 그 자체로 80년대라는 시대의 정체성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어요.
킴 칸스는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지만, “Bette Davis Eyes”는 여전히 그녀의 대표곡이자, 가장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곡은 단순히 한 사람의 성공을 넘어서,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최초의 팝 명곡 중 하나로 남아 있어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서 이 노래는 자주 쓰이고 있으며, 특히 레트로 웨이브나 신스팝을 사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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