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인디아나존스 모험을 보면 이집트 투탕카멘의 신비로운 영상들을 확인 할 수 있다. 1922년 11월 4일, 이집트 룩소르 근처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에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는 역사를 바꿔 놓을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수천 년간 잠들어 있던 고대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을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낸 것이죠. 이 발견은 단순한 유물 이상의 의미를 지녔고, 지금까지도 20세기 고고학 최대의 업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워드 카터는 1874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술가로 출발한 그는 이집트의 벽화와 유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고고학에 입문하게 되었죠. 17세의 어린 나이에 이집트 탐사를 시작한 그는 뛰어난 그림 실력과 꼼꼼한 기록 능력 덕분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카터는 학계 출신이 아니었기에, 보수적인 고고학계에서는 늘 이방인 취급을 받았고, 재정적 지원이 항상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영국의 귀족이자 고고학 후원가인 제5대 카나본 경이었죠.
카터는 오랫동안 **"왕가의 계곡"**에 미발굴된 파라오의 무덤이 있을 거라고 확신해 왔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미 중요한 무덤들은 다 발굴되었다고 믿고 있었지만, 카터는 ‘투탕카멘’이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젊은 파라오의 무덤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는 1917년부터 카나본 경의 후원을 받아 이 지역을 집중 발굴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성과는 없었습니다. 카나본 경은 자금 지원을 중단하려 했지만, 마지막 한 시즌만 더 허락해달라는 카터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1922년 11월 4일, 그들은 계단 모양의 구조물을 발견하게 되죠. 카터는 이때를 회상하며 "어떤 큰 일이 일어나려 한다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계단은 점점 아래로 이어졌고, 마침내 "투탕카멘"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봉인이 발견됩니다. 카터는 감정을 억누르며 그 순간을 기록합니다. 11월 26일, 봉인이 조심스럽게 제거되고, 어두운 통로 끝에서 무덤의 입구가 열립니다.
카나본 경이 물었습니다:
“무엇이 보이나요?”
카터는 말했습니다:
“놀라운 것들입니다! 황금이 번쩍입니다(Gold – everywhere the glint of gold).”
그 앞에는 수천 년 동안 손대지 않은 투탕카멘의 보물 무덤이 펼쳐져 있었던 것입니다.
투탕카멘은 기원전 1332년경, 9세의 나이에 이집트 왕으로 즉위해 18세에 요절한 젊은 파라오입니다. 그는 아버지 아크나톤의 종교 개혁을 되돌리고, 전통 신앙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지만, 통치 기간이 짧아 역사적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죠.
하지만 그의 무덤은 도굴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왕가의 무덤이었고, 내부에는 황금 마스크, 관, 왕좌, 장신구, 무기, 마차, 악기 등 5,000점이 넘는 유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이집트 문명의 예술과 기술, 그리고 종교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되었어요.
이후 무덤 발굴 과정에서 카나본 경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세간에서는 **“파라오의 저주”**라는 전설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무덤을 건드린 사람은 저주를 받아 죽는다는 이야기였죠.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고, 고대 문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대부분 이 저주를 미신으로 간주하며, 당시의 불결한 환경이나 곰팡이균에 의한 자연적 원인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워드 카터 자신은 17년 후인 1939년까지 건강하게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가 본 것은 단지 무덤이 아니라, 문명 그 자체의 비밀이었다.”
– 하워드 카터
하워드 카터는 학계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집념과 열정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을 해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의 손끝에서 깨어난 투탕카멘은, 3,000년을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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